내쉬빌(Nashville)... 로버트 알트만, 로니 브레이클리... 복잡한만큼 심플한 영화 내쉬빌

'내쉬빌(Nashville)', 1975년 제작 미국영화 코미디 드라마, 런닝타임 160분, 연출- 로버트 알트만, 출연- '로니 브레이클리' '네드 비티' 등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 '내쉬빌(Nashville)' 을 보았습니다. '로니 브레이클리'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5년에 제작된 코미디 음악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마술사 정치인 기자 군인 운전수 음악가 그리고 흑인 백인 남녀노소...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직종의 수많은 인물들이 한 화면속에서 정신없이 바톤터치를 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영화 '내쉬빌(Nashville)' 은 음악축제가 벌어지는 한 동네를 배경으로 160분간 진행되는데, 어느 누구라도 중간부터 영화를 보면 뭘 말하려는지 캐치하기 어렵고(그래서 재미나게 보기 어렵고), 설혹 처음부터 본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여서 그러한데, 사실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영화는 그 해에 끝난 베트남전에 대한 비판, 혹은 거짓된 정치인에 대한 비난은 기본적으로 깔아두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종류의 거짓과 위선에 대한 감독의 냉철한 농담처럼 느껴집니다. 저급한 욕망이나 욕심을 위해 수시로 변하는 인간행동양식에 대한 감독의 짓궂은 스케치랄까... 여하튼, 다양한 캐릭터들이 표현하는 삶의 여러 순간들을 무리없이 그려내면서, 그 속에는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관계의 저급하고도 복잡한 순간들을 자연스레 녹아내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힘 중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상황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오버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숨기거나 복잡하게 암시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속에는 분명히 풍자하고 있는 많은 메세지들이 있지만, 정확히 균형을 맞추고 있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웃음을 유발한다거나 쉽게 분노케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어떤 측면으로는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굉장히 세련되고 노련하며 예리한 연출력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줄리 크리스티' 나 '엘리엇 굴드' 를 실제 인물처럼 출연시켜 묘한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자칫 거북할수도 있을 법한 쉼없이 떠들어대는 정치웅변과 노래장면들로 순간순간 분위기를 바꾸어줍니다. 어찌보면 다른 영화에선 지루해지기 십상이던 그런 것들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영화에 집중케하는 묘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여하튼 굉장히 특이한 작품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좋은 쪽으로... 뭐라 똑부러지게 표현하기 어려운...

 

 

 

일단 머리를 짜내어 쓴 저의 리뷰는 여기까지이구요, 아래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 첨가해봅니다.

 

-로버트 알터만의 '내쉬빌(Nashville)'은 미국역사의 두 가지 중요한 시기가 엇갈리는 시점에 등장했다.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냉소적인 국가적 병폐를 낳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베트남전이라는 두 추문의 직후에, 그리고 미합중국을 낳은 가치관과 믿음을 기리기 위한 독립 200주년 기념일 직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알트만은 휘청거리는 국가의 뿌리를 기념하는 것이 위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서 칼날을 한번 더 비틀어 쇼 비즈니스의 천박하고 우민적인 핵심인 컨트리 음악의 고향 내쉬빌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다.   중략...

 

알트만은 직선적인 서사 대신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중 하나를 다른 것보다 강조하는 법도 없다. 대신 컨트리 음악을 그리스의 합창처럼 사용하며, 영화의 흐름을 진부한 포퓰리즘과 수동성을 담은 노래로 이끌어간다.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도대체 무엇에 관한 영화인지 더욱 모호해지지만, 그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분명 무언가가 전달되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영화는 전시의 삶에 관한 초상이며, 국가적 정체성이 가장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린 시기에 그것을 찾으려는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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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 '내쉬빌(Nashville)' 은 미국영화협회선정 추천미국 100대 영화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위에 정리한 목록들 참고하셔서 좋은 영화 많이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