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크리스티안 문쥬, 아드리안 티티에니, 루마니아영화... 재미난 인간관계의 매커니즘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7. 9. 25. 01:40'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2016년 제작 루마니아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28분, 연출- 크리스티안 문쥬, 출연- '아드리안 티티에니' '마리아 빅토리아 드라구스' 등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영화 '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을 보았습니다. '아드리안 티티에니'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6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4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2016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이전 작품들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명성 자자한 인물로, 그의 작품을 실제 접하게 된 건 이 영화 '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이 처음이네요.
영화는 중년의 한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배경은 루마니아이고... 이제 대학 입시시험을 치르는 여자아이를 둔 이 남자는 의사인데, 자신의 딸은 루마니아를 벗어나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바랍니다. 그렇게 졸업시험을 치르는 딸아이를 학교까지 바래다 준 날, 딸은 누군가에게 겁탈당할뻔 하고...
일단 다른건 모르겠고, '맥커핀' 의 사용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첫 장면이 주인공의 집안으로 창문을 깨고 날아들어오는 돌덩이에 관한 에피소드인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따문따문 나옵니다. 자동차의 앞유리가 누군가에 의해 부서지기도 하고... 어쨌거나 관객들은 이런 장면들로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데, 결국 이 모든건 '맥커핀' 입니다. 이 '맥커핀' 의 사용이 크게 효과를 본 이유는, 주인공의 불안정한 상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몰래 어느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거나 딸의 성적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관여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이런저런 불길한 상상을 하게 되니까요.
영화 '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은 결국 인간관계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식, 남과 여, 부부, 친구 혹은 서로 물고 물리는 공생관계의 사회속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혹은 서로의 윈윈을 위해 이런저런 정도에서 벗어난 탈선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결과가 좋진 않습니다. 따라서, 의도야 어찌되었건 정도를 벗어난 것은 가급적 하지마라 라는게 이 영화의 메세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대놓고 명확하게 정리해주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습니다. 더불어, 뒷맛이 깔끔하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속 여러 인간관계의 매커니즘 중에서 가장 재미났던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입니다. 주인공은 자기의 딸이 자신의 의견에 충실히 따라주길 바라지만, 정작 본인은 늙은 어머니의 작은 바램을 무시하는 그런 아들... 거기다가 딸 역시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의 탈선의(?) 조짐이 보이는데, 아버지의 미래처럼 그녀의 미래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이런 불명확함은 어찌보면 우리들의 삶을 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돌고도는 하지만 확실하고 명확한건 하나도 없는 인생에 대한 감독의 생각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겠지만, 제가 본 영화 '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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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사이에, 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탄 두편의 영화를 연속으로 보았네요. 같은 유럽이지만, 핀란드와 루마니아라는 확실히 다른 두나라의 다른 스타일의 두 감독의 두 작품... 참고로 오늘 본 영화 '엘리자의 내일(Graduation)' 은 2016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입니다. 참고하시길...
-그래도... 세상은 돈다.... 아니, 졸업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