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Metropolis)... 프리츠 랑, 구스타프 프뢸리히, 브리기트 헬름... 1920년대 무성 흑백 SF 영화의 레벨이란
영화 보는 즐거움/SF 2017. 5. 22. 00:30'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년 제작 독일영화 SF, 런닝타임 153분, 연출- 프리츠 랑, 출연- '브리기트 헬름' '구스타프 프뢸리히' 등
'프리츠 랑' 감독의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를 보았습니다. '구스타프 프뢸리히' 와 '브리기트 헬름'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27년에 제작된 SF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3점입니다.
가끔, 아주 오래된 흑백 영화를 보다가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들어진지 7-80년씩 된 늙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퀄러티를 가진 놀라운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경우... 그런 경우엔 놀람을 넘어서서 당황까지 하게 되는데, 오늘 본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도 그런 작품 중 한편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0년이나 된 이 흑백 무성 SF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하세계와 자본가들이 살고있는 지상으로 분리된 세상...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묘하게 뒤섞인 미래를 배경으로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대립 그리고 그 화해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내용 자체만으로도 묵직한 메세지를 가진 작품이였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다소 뻔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눈에 익은 것도 많고... 특히나, '왕자와 거지' 혹은 '프랑켄슈타인' 과 같은 고전을 연상시키는 상황들이나, 동정녀 마리아를 닮은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실제 그런것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그런 고전이나 신화를 넘어서는 더욱 특별함을 가진 작품으로,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화면으로 표현해낸 표현력 하나만큼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그 어떤 영화들과 비교해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 그런 명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색달라 보이는데, '시대를 넘어서는 고전!' 이라는 문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노동자와 자본가... 인간의 피로 움직이는 기계, 그런 기계들로 살을 찌운 인간... 영화는 다양한 상반된 이미지로 부조리한 상황과 암담한 미래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인간과 기계, 성녀와 악녀, 선과 악과 같은 완전히 반대되는 이미지를 수시로 사용하며 다양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구요. 특히나 그러한 완전히 상반된 요소들을 한눈에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는 인간의 우매함을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통해 비꼬고도 있는데요, 그런 표현 하나하나가 뇌리에 박힐만큼 강렬하게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감독은 진짜 종합예술가구나!' 라는... 다른 어떤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 90년이나 된 오래된 영화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힘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 것이구요. 배경음악 세트 특수효과를 기본으로 하는, 음악이나 미술을 포함한 영화적 테크닉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영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념 경제 정치 철학 등 모든 것에 대해, 이 영화만큼이나 풍부하게 기술과 예술 그리고 사상이 조화로운 작품은 이전에는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또 오랫동안 영화를 봐온 분이라면 놀랄수밖에 없는 그런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심플한 구성이지만 다채로운 볼거리, 차갑지만 인간적인 영화...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는 그랬네요.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는 거대한 세트에 수천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고 당시로는 최첨단의 특수효과를 사용했으며, X스와 폭력장면, 고압적인 윤리의식, 독일의 고딕스타일이 반영된 획기적인 장면을 지닌 최초의 SF 서사시로, 원래 상영시간은 두 시간을 넘는다. 독일의 거물급 영화사 UFA가 제작비를 댄 이 영화는 당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UFA를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게 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중략...
심장을 상징하는 영웅 역을 맡은 프뢸리히의 연기는 과장된 면이 있지만 과학자 로트방 역의 클라인- 로게, 메트로폴리스의 지배자를 연기한 아벨, 특히 성스러운 구원자와 로봇 팜므 파탈의 일인이역을 맡은 헬름의 연기는 무척 훌륭하다. 인물들의 복합적인 심리적 동기들을 깊이 파고듦으로써 복잡한 플롯의 의미가 좀더 분명해졌고, 이제 우리는 이 작품이 억압과 혁명과 화해의 서사시일 뿐 아니라 결손된 가족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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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는 타임지 선정 영화 100선 등 다양한 추천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는 명작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