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The Collector, 1965년)... 윌리엄 와일러, 테렌스 스탬프, 사만다 에가... 사랑을 수집할수 있을까, 영화 편집광 콜렉터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6. 5. 25. 00:30'수집가(The Collector)', 1965년 제작 영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119분, 연출- 윌리엄 와일러, 출연- '사만다 에가' '테렌스 스탬프' 등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수집가(The Collector, 편집광)' 를 보았습니다. '사만다 에가' 와 '테렌스 스탬프'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5년에 제작된 스릴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 1965년 칸영화제에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박제된 나비 수집가인 프레디(테렌스 스탬프 분)는 미술대학에 다니는 미란다(사만다 에가 분)를 납치합니다. 그녀에 대한 오랜 사랑으로 온갖 정성을 기울이지만, 미란다는 계속해서 탈출을 감행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4주동안만 갖혀 있기로 약속을 하는데...
오늘 본 영화 '수집가(The Collector)' 는 채집된 박제처럼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잡혀 갇혀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에 해당하는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는데, 그 남자가 느끼는 미란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이 영화에서는 가장 큰 볼거리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한 남자에게 잡혀 갇혀버린 여자도 불쌍하고, 자신의 사랑과 정성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도 불쌍하고 그랬습니다. 집착은 있지만 이해는 없는 그런 불쌍한 사내... 결국 이 남자는 잘못된 학습에 의해서 절대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는데, 어찌보면 소외된 한 왕따의 잘못된 자아실현에 관한 이야기 정도 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 '수집가(The Collector)' 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남녀배우만이 끌고가는 영화라, 두 사람의 연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칸에서 동시에 수상했을만큼 두 배우 모두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어찌보면 거의 연극처럼 느껴질만큼 미니멀한 작품이지만, 두 배우의 열연으로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의 집착과 심리변화 등이 이 영화에선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그 모든걸 훌륭하게 표현하고 소화해낸 두 배우가 가장 돋보이는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은 두 사람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는 원작의 그런 형식을 따를수가 없어서, 남자의 그것만 영화화 됐다고 합니다. 아마 두 사람의 관점을 오가며 표현할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지금 보다 더 재미난 작품이 되지 않았겠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할수가 있는데, 그런 면에선 원작인 책으로 만나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습니다. 저 역시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책으로도 접해보고 싶은 작품인데요, 어찌되었건 '히치콕' 이 연상될만큼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책으로 읽으면 영화 이상의 재미를 느낄꺼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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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집가(The Collector, 편집광)'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