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박찬욱,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김태리... 돌아온 깐느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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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The Handmaiden)', 2016년 제작 한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145분, 연출- 박찬욱, 출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문소리 김해숙 등

 

오늘은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The Handmaiden)' 를 보았습니다. 워낙 기타 매체에 광고도 많고 본 사람들의 평도 각양각색인지라 보기전에 기대가 컸었는데, 기대한 크기 만큼의 재미는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역시도 이전에 본 '곡성' 마냥 중간에 졸음이 온 영화는 아니였으니까요.

 

영화 아가씨

 

영화는 총 네명의 등장인물이 주축이 되어 움직입니다. 어릴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의 손에서 자란 일본인 귀족 아가씨 김민희, 그리고 그녀의 이모부 조진웅... 이모부는 한국인이지만 일본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뼛속까지 일본인처럼 노력한 인물로 나옵니다. 거기에 아가씨를 유혹해서 아가씨와 결혼하여 그녀의 재산을 뺏을 요량으로 그녀에게 접근하는 백작이라는 인물 사기꾼 하정우(역시나 한국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에게 사랑을 느끼도록 고용된 전직 소매치기 고아출신 소녀 숙희... 이렇게 네명이 얽히고 섥히며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다가 일종의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영화 아가씨

 

영화 아가씨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느낌은, 갑자기 화면 밖으로 불쑥불쑥 나오는 일본어 대사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한국인 감독에 의해 한국인 배우가 연기하며 만든 영화에 거의 절반 가량이 일본어 대사이니, 한국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수가 없는 상태이니까요. 이 또한 영화를 보기 전, 많은 분들의 불만사항으로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저 역시나 초반에는 살짝 기분이 얹잖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아가씨는 일본인이고 그의 이모부 역시나 (거의) 일본인이며 배경 자체가 일제시대이니까요. 거기다가 일본색으로 넘치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은 이 영화 전체의 구성과도 크게 맞물린 상태여서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꼭 그런 요소들로 영화들을 만들어야 했냐고 반문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이 영화가 내뿜는 그런 느낌을 만들수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변태스러운 이모부의 직업(?)이라는게 일본스러움을 대표하는 그런것이니(?)... 그러니까 영화 전체에 넘치는 일본색은 선택의 문제이고, 그 선택은 충분히 이유가 있는 것이며, 저 같은 경우에는 꽤나 훌륭한 선택이였다 평가합니다.

 

영화 아가씨

 

한가지 더 많은 관객들의 논란거리... 강한 동성애 코드와 강렬한 배드씬...

이 역시나 감독의 선택인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보기엔 야하게 보일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이 보기엔 코믹하게 보일수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쓸데없이 과하다 싶게 보일수도 있는 장면이니... 보는 이에 따라 약간씩 달라보일수 있는 이 과한 애정장면들은 이 영화를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만들만큼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흥행이나 수입에서 뗄레야 뗄수가 없는 관람등급의 수준을 포기하면서 까지도 선택한 장면들이니, 감독의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장면들이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선택한 부분이라면 충분히 이유있는 장면인것이겠구요. 이 부분에서 쓸데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 더 덪붙인다면, 오늘 본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는 청소년관람불가의 등급을 받았는데, 피로 칠갑한 영화 곡성은 어떻게 15세를 받았냐 하는 물음입니다. 영화 곡성을 보면서도 의아했던 부분인데, 아마도 우리나라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분들은 사람을 해치는 것 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장면에 더 큰 제약을 두는 모양입니다.

 

관련글...곡성(Goksung)... 나홍진, 곽도원,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곱씹을수록 궁금한 영화 곡성, 스포일러 주의

 

영화 아가씨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개인적으로 재미나게 본 영화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졸음이 온다거나 하품을 하진 않았으니까요. 얼마전에 본 블록버스터 엑스맨의 신작은 중간에 졸음도 오고 하품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진 않네요. 이런저런 논란이나 사람마다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전 꽤나 재미나게 본 작품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있는데, 다시 돌아온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이 많이 유해졌다는 느낌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올드 보이' 나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와 같은 영화들이 가진 독한 그 무언가가 이 영화에선 느껴지진 않았기 때문에요. 이 부분 역시나 이 때문에 이 영화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터이니, 역시 선택과 취향의 문제이겠는데요, 뭐 어쨌건 저 같은 경우는 쏴하고 사악한 느낌의 뭔가가 빠진것 같아, 아쉬움은 확실히 남았습니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마지막 엔딩도 너무 가벼워 보이고... 보다 더 강렬하고 보다 더 독하고 보다 더 박찬욱다운 방법으로 조진웅을 처단했다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뭐, 쉽진 않았겠지만...

 

어쨌건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특히나 김민희... 일본어 대사가 이렇게나 어울리는 배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처음 캐스팅때는 의아스러웠는데, 좋은 캐스팅이였습니다. 신인배우 김태리도 좋고, 조연으로 나오는 문소리나 김해숙의 느낌도 좋고), 감독의 탁월한 감각도 살아있는 재미난영화... 전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를 그렇게 봤습니다.

 

꼭 봐야할 한국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100선...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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