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뤽 베송, 피에르 졸리베, 장 르노... 제기발랄한 데뷔작, 영화 최후의 전투...
영화 보는 즐거움/SF 2015. 3. 8. 00:30'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최후의 전투)', 1983년 제작 프랑스영화 SF, 런닝타임 91분, 연출- 뤽 베송, 출연- '피에르 졸리베' '장 르노' '장 부이즈' 등.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최후의 전투)' 를 보았습니다. '피에르 졸리베' 와 '장 르노'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3년에 제작된 SF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6.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3년 브뤼셀영화제에선 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1983년 시체스영화제와 1984년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에선 최고상인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는 핵전쟁 이후의 모습으로 추측되는, 몽환적이며 모호한 배경이 영화의 출발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남자주인공의 악전고투를 담고 있는데, 고무인형에다 자신의 성기를 마구 휘두르는 꽤나 충격적인 장면에서 이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이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는 여전히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하지만, 예전보단 많이 약해진), '뤽 베송'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어찌보면 데뷔작이라는게 그 연출자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하는 수단 일수도 있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뤽 베송' 감독이 가진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네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출자의 데뷔작답게 재기발랄하면서도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지극히 1차원적인 방법인 흑백필름을 선택했다는것 외에도 재미난 설정이 몇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건 영화에 대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안녕(봉주르)' 이라는 대사가 두어마디 나오긴 합니다만, 거의 무대사 영화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거의 무대사 영화에 가까운 이 작품은 어떤 충격에 의해 영화속 인물들 전체가 말을 잃은 상태로 보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완전히 원시시대로 돌아가버린 인간의 태고적 모습을 표현한 듯 보이는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사람들은 음식과 번식과 같은 온통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욕망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현재의 사람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외모를 하고 있다는 점 또한 태고적 원시시대와 폐허가 된 미래의 모습은 다르지가 않다는 걸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구를 사용하며 희열을 느끼는 모습이나, 정체불명의 생물체에 위험을 감지하는 모습, 혹은 벽에다 그림을 그리거나, 겨우겨우 '봉주르(안녕)' 라는 말을 내뱉으며 기뻐하는 모습 같은데서도 그러한 것들을 느낄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원시시대와 폐허가 된 미래의 모습은 전혀 다를게 없다는것을 표현한 장면이 많다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처절하고 잔인한 싸움과 그와는 반대로 아주 인간적이고 따뜻한 유머를 동시에 녹여내고 있으며, 폐허와 원시 그리고 종말과 시작이 함께 공존하는 끝과 시작이 모호한 공간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였습니다. 이는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메세지이자 주제이기도 한데, 묵시록적인 미래와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형상화한 영화, 그리고 그런 세상은 태고적 원시시대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희망이라는 이상을 품으면서 끝을 맺는 영화, 오늘 본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는 그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듯 싶네요.
영화가 가진 숨겨진 이야기는 무척이나 많아 보입니다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은 지극히 간단한 작품이여서 부담감 없이 즐길만한 좋은 영화라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세계 3대장르영화제가 칭하는 '브뤼셀영화제', '시체스영화제' 그리고 '판타스포르토' 영화제까지 해서 모든 영화제에서 최고상 혹은 그에 버금가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는 현재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중요인물인 '뤽 베송' 이라는 사람의 데뷔작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설명도 될것 같은데, '뤽 베송' 을 좋아하시는 분 혹은 SF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작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파리가 '매드 맥스' 스타일ㅇ의 사막처럼 황량한 폐허로 변해버린다. 대파괴 이후를 흑백으로 그린 이 SF 판타지 속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말도 하지 못하고 물과 음식을 찾아 헤맨다... 중략...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는 쥐꼬리만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뤽 베송' 의 첫 번째 영화다. 그는 만화 같은 유머와 초현실적인 요소(예컨대 비처럼 내리는 물고기)와 폭력을 혼합하여, 의사소통은 원초적인 충동으로만 남아 있고 세련된 도시 파리는 폐허의 디스토피아로 변해버린 세계에서 80년대의 물질주의적인 젊은이들의 소외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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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