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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야부 하루히코라는 일본 작가가 쓴, 하드보일드 범죄소설 '야수는 죽어야 한다'를 읽었습니다. 1991년 고려원에서 나온 책인데, 약 300페이지쯤 되는 분량으로 금방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작품입니다. 일본에선 1958년에 출간된 소설...
'야수는 죽어야 한다' 를 검색하면 온통 '니콜라스 블레이크'의 작품만 검색이 됩니다. 더군다나 '끌로드 샤브롤'에 의해서 만들어진 영화 또한 유명해서, 이름만 들으면 그 작품이 자연스레 연상이 되네요. 하지만 오늘 읽은 작품은 일본 소설로, 역시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일본에선 꽤나 좋은 평가를 받은 모양입니다.
주인공은 젊은 사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은 이 사내는, 타고난 문학적 재능으로 하버드로 유학가서 공부를 합니다. 자신의 범죄가 잊힐 무렵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이 사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 굴지의 대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이 블로그에도 소개를 했던 꼭 읽어야 할 일본추리소설 목록에 이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역시 이 블로그에서 소개를 했던 꼭 봐야 할 일본 영화 100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선 영화든 원작 소설이든 읽거나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읽다보면 이게 말이 되나 싶은 과다한 설정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속이고 이용하고 죽이는 주인공이, 여자들을 금방 현혹시킬만한 대단한(?) 피지컬을 가진 데다, 더군다나 머리도 좋고 공부까지 잘하니...
이 판타지속 인물 같은 주인공은 보통은 선한 인물로 설정이 될 법한데, 여기선 악인입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선 조금의 측은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선하다기 보다는 악인에 훨씬 가까운 인물이니까요. 그냥 막 죽입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래서 읽다 보면 조금 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은 잘 찾아보긴 어려우니까요. 더군다나 판타지에 가까운 능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척척 처리하고 결국에는 혈혈단신으로 굴지의 대기업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놀랄만한 능력의 소유자가 악당이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주인공이 그런 능력으로 착한 일까지 하면 어떨까 하는 순진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결국은, 순식간에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결말까지 그런 묘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하는데요, 일반적인 스타일의 범죄소설 또는 하드보일드는 아닙니다. 작가가 세상에 대한 화풀이 비슷한 감정을 쓴 느낌이 드니...
이제 소설을 읽었으니, 조만간 영화도 봐야겠죠. 영화는 이 냉혹한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할는지 궁금합니다. 영화도 보고서 간단한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말씀드린 오늘 본 소설 '야수는 죽어야 한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포함된 '일본 영화 베스트 100편'의 목록...
영화보기를 좋아하신다면,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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