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Memento)]... 크리스토퍼 놀란, 캐리 앤 모스, 가이 피어스... 10분간의 기억 그리고 진실, 영화 메멘토...
영화 보는 즐거움/선댄스영화제 2015. 12. 10. 00:30'메멘토(Memento)', 2000년 제작 미국영화 미스테리 스릴러, 런닝타임 113분, 연출-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가이 피어스'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Memento)' 를 보았습니다. '가이 피어스' 와 '캐리 앤 모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0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5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2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과 편집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그 해 아카데미 각본상은 영화 '고스포드 파크' 가, 편집상은 '블랙 호크 다운' 이 차지하였습니다.), 2001년 선댄스영화제에선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 남자가 누군가를 총으로 쏜 후, 그 위에서 사진찍는 장면을 거꾸로 돌린 화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기억과 진실 그리고 그 기억과 진실의 조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첫 장면부터 '이건 뭐지?' 라는 물음이 생기는 이 영화는, 곧바로 주인공의 처해진 상황과 그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주인공은 어떤 충격으로 10분 밖에 기억을 할수가 없고,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때도 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것입니다. 그것과 더불어 주인공의 그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인물도 있는데, 첫 장면에서 총을 맞은 사람이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영화는 조금씩 중첩시키면서 과거로 이동하는데, 그러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에 대한 일들을 관객들은 조금씩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꽤나 복잡한데, 시간순서의 배치가 10-1-9-2-8-3-7-4-6-5 이런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영화 '메멘토(Memento)' 는 결말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뿌리와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설명입니다.
겉보기에는 부패한 경찰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인공을 이용하고, 또 그런 부패한 경찰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은 술집 여종업원 역시나 또 다시 주인공을 이용한다는 스토리로 보이지만, 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합니다. 그리고 감춰진 진실이 흐릿하고 어둡기 때문에, 이 영화 '메멘토(Memento)' 가 더욱 더 매력적인 것이구요. 스포일러가 되어서 상세하게 설명드리진 못하겠으나, 본인 스스로에 의해서 조작된 기억때문에 진실은 완전히 왜곡되고, 결국 그런 사실을 모르는 주인공은 발버둥만 치다가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는 이야기 정도로 설명할수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그런 반전에 가까운 기본되는 이야기서부터, 재미나는 요소로 가득한 영화였는데, 가령 예를 들면 상대방의 간을 보고 눈치를 보며 상대의 상태를 가늠하려는 눈빛들로 가득한,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눈빛들도 그것에 포함이 됩니다. 결국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 중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말입니다.(하다못해 모텔 종업원까지도...)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당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멍한 상태에서 당한(?) 일인지라, 그냥 시간 배치를 재미나게 구성한 범죄영화구나 정도로 보아 넘긴 기억도 있는데요, 하지만 주인공이 단기 기억상실과 그런 그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인물들이 있다는 기본적인 내용과 시간의 배치까지 숙지한 뒤에 다시 보니, 그때의 기억보다는 훨씬 더 재미나게 이 영화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그런 기본 포맷을 미리 알고 보는게 오히려 더 재미나게 볼수있는 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설명입니다. 어찌되었건 처음부터 굉장히 집중해서 보시길 권해드리고, 꼼꼼히 보신다면 아주 재미난 이야기, 그리고 아주 재미난 구성의 영화라는 걸 느끼시게 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영화 '메멘토(Memento)' 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영국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두 번째 장편영화는 그의 동생 조나 놀란이 쓴 소설 '메멘토 모리' 를 바탕으로 만든 거의 완벽한 심리학적 퍼즐이다. 영화 팬들에게는 '뒤에서부터 만든 영화' 로 알려져 있는 이 현대적인 필름 누아르는 뜬금없이 시작되거나 멈추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건들은 시간순서를 거슬러 제시되며 다시 앞으로 가서, 플롯의 또 다른 조각이 제공되기 전까지는 아무 소용없는 정보들만 내놓는다. 놀란은 장면들의 시간 순서를 바꾸는 이 방식을, 주인공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 진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이 특이한 살인 미스터리를 전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만들었다. 중략...
피어스는 자신의 임무에 광적일 정도로 집착하면서도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남자의 초조함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스토리의 맥락이 전개되고 재구축되는 방식은 논리적 사고와 대본의 연속성이 이루어낸 인상적인 묘기다. 이 기술적인 책략은 관객의 예리한 주의를 요하지만 필름 누아르의 형식에는 별로 소용없는 일이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스토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인 것이다...-
▶IMDB 1위에서 250위까지... 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 역대 영화 평점 순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
p.s) 이 영화 '메멘토(Memento)' 는 영화평론가가 뽑은 죽기전에 꼭 봐야하는 영화 1001에 선정이 된 작품이며, 미국의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서 영화평점랭킹 46위에 해당하는 높은 순위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