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어두워지기 전에(Just Before Nightfall)]... 끌로드 샤브롤(Claude Chabrol)... 신경쇠약직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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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드 샤브롤(Claude Chabrol)' 감독의 영화 '어두워지기 전에(Just Before Nightfall)'를 보았습니다. '스테판 오드랑(Stephane Audran)', '미셸 부케(Michel Bouquet)' 주연의 이 프랑스영화는, 1971년에 제작되어진 범죄와 미스터리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4점입니다.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는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정확히 몇 작품을 봤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제가 봤던 작품들은 모두 꽤나 재미있었다는게 제 기억입니다. '야수는 죽어야 한다', '의식', '도살자' 정도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모두 아주 재미난 영화들이였습니다.

 

'끌로드 샤브롤' 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이 되는게 '누벨바그'인데요, 사전적의미를 찾아보면 대충, '195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 영화계의 젊은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운동, 즉흥 연출, 장면의 비약적 전개, 영상의 감각적 표현 등 새로운 수법을 추구했다' 라는, 의미를 가진 영화관련 용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스러운것은, 같은 시기에 같이 활동했던 이 누벨바그와 관련된 감독들의 영화들도 아주 달라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나 오늘 본 영화의 감독인 '끌로드 샤브롤'과 누벨바그 운동을 이끌었던 또 다른 사람인 '장 뤽 고다르'라는 감독은 '누벨바그'의 기수들로 언제나 언급이 되는 사람들인데 비해, 작품들의 특징을 보면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작품들의 경우엔 제가 봤던 작품들은 모두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사실 몇편 보진 않았습니다) 도저히 끝까지 보기가 힘들더군요. 이건 뭐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뭘 말하려는지, 또 뭘 원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는, 여하튼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거의 도를 닦는 기분으로 봐야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아주 난해한 문제풀이를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었구요.

 

 

아마, 제 생각엔 '누벨바그' 라는게 형식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스토리나 줄거리 같은 부분을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표현방법에 키포인트를 맞춘... 그런 의미에서 가장 형식적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것이 '장 뤽 고다르' 감독인 것 같구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이 언급이 되어진 감독이 아니었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하튼, 전 형식적으로 파격적인 영화보단 '끌로드 샤브롤' 처럼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좋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Just Before Nightfall)'라는 영화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진 않고 쓸데없는 소리로 리뷰를 시작한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영화용어나 사실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호기심이 동하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름 찾아봐고 읽어 봐도 도통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영화를 봐가며 생각을 해봐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은것 같고... 이럴땐 어디 과외선생님이라도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계속 쓰잘떼기 없는 소리가 길어지는 군요.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주인공 사내는 정사중에 자신의 정부를 목졸라 살해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일 없듯이 지나가려했지만, 차츰 그 죄책감에 괴로워 합니다. 그러다 그런 사실들을 죽은 여인의 남편과 자신의 아내에게 털어 놓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느 한 중년의 사나이가 젊은 여인과의 정사중에 그녀를 살해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 집을 빠져나온 중년의 남자는 이동중에 잠시들른 술집에서, 친구인 죽은 그녀의 남편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쯤되면 이 남자의 밝지 않은 미래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됩니다.

'끌로드 샤브롤' 하면 '누벨바그' 만큼이나 언급되는것이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입니다. 왜냐하면 히치콕의 적자니, 후계자니 하며 그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누벨바그의 감독들이 '알프레드 히치콕'을 칭송했던 사실과 맞물려 더욱 그런 부분들이 부각되었는것 같은데요, '끌로드 샤브롤'의 작품들을 보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이 떠오르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이 감독,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능력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할까요. 들킬듯 말듯, 폭발할듯 말듯. 정말 모든 작품속에서 '알프레드 히치콕'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서스펜스'가 장난이 아니라는 말 되겠습니다. 이 작품, '어두워지기 전에(Just Before Nightfall)' 또한 그런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렸던, 이전에 보았던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들은 모두 그런점이 돋보였기 때문에, '추리소설'이 취향인 저와 궁합이 맞았다고 보아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주인공 남자를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태도들입니다. 서로에게 깊은 애정을 가진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한 애정보다는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무언가'가 더 중요한 사람들의 태도. 서로에 대한 비밀을 모르는 척하고, 반대로 떠보기도 하며 또 기만하는, 결국에 가선 자기만족이 상대방의 고통보단 훨씬 더 중요하다는 자신의 태도를 확고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언제나 처럼 강하게 한방 '빵' 터트려 영화를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전, 사실 영화가 끝날때 까지, 주인공 남자의 고백을 인정하지 않는 친구와 주인공의 아내를 의심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도 그처럼 불륜의 관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무시를 하는것일까 의심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런게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서스펜스'와 '서스펙트' 에만 꽂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을 볼때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그러니까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들에서 긴장감이나 서스펜스를 느끼면서 즐기고, 또 거기에 덫붙여,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사건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들에게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보고 생각해야 했던것 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데로, 타인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행복이 무너지게 되는 모습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말입니다. 그게 사랑하는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던 말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어두워지기 전에(Just Before Nightfall)'를 본 느낌입니다. 정확하게 잘 보았나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처음부터 너무 '서스펜스'에 꽂히는 바람에 쓸데없는 색안경으로 등장인물들을 봤던게 에러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미리 예상했던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서 약간은 '뻥' 해지는 그런 느낌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죽음뒤에 술잔을 건배하는 '친구'와 주인공의 아내의 모습같은거 말이죠.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끔씩 소설을 씁니다.^^ 그리고 또, 이래서 어설픈 지식은 위험한가 보구요.

 

어쨌든 재미나게 본 영화구요,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요즘 시대에 만들어진, 보다 자극적인 작품들을 많이 보신 분들에겐 어찌보면 다소 밋밋한 영화일 수도 있겠으나, 여러가지 측면으로 봤을때 빼어난 수작임엔 틀림없습니다.

혹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을 좋아하신다면, 분명히 만족하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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