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다시 읽은 조르주 심농 소설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그리고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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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 추리소설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프랑스의 소설가 '조르주 심농' 이 쓴 소설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와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를 연속으로 읽었습니다. 두 작품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매그레 반장 시리즈' 중 마지막 두 편으로(현재까지 나온 것 중에는... 계속해서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2017년에 출판된 작품입니다.

 

이전까지 열린책들에서 나온 매그레 반장 시리즈 19권을 읽고, 몇 년후에 나온 두 권은 책장에 꽂아만 두었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추리작가 또는 소설 속 탐정(혹은 경찰)을 꼽으라고 한다면,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 그리고 '루이즈 페니'와 함께 바로 '조르주 심농'과 조르주 심농이 창조한 경찰 '매그레'를 꼽겠다고 고민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읽은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는 '조르주 심농'의 소설이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관련자들의 어두운 진실들, 하지만 그 진실이 가진 어두움에는 인간적인 무언가가 있어서 가슴 저릿한 그런 무엇도 느끼게 하는...

 

한 큰 호텔에서 커피 내리는 일을 하는 볼품없는 중년의 남자가 출근 중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 나는 바람에 10여분을 지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늦게 출근한 사내는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려고 준비하는데, 캐비닛 안에서 죽은 채로 숨겨져 있는 부유한 미국인 여자 손님을 발견합니다. 이게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데, 이 남자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지 않았더라도 여자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어찌 보면 이 소설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이 가진 인간적인 씁쓸함의 핵심인 것도 같구요.

 

다음으로 읽은 것은 '메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이 작품은 끝까지 읽으면 좀 허무하다 느끼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의 꼼꼼함과 화려함(?)보다는 범인의 정체가 주는 허무한 결말 때문에요. 하지만 그런 것도 조르주 심농이 그려내고 있는 메그레 반장 시리즈의 특징이기에, 이 작가의 작품은 많이 읽은 분들이라면 그 허무함에서도 인생의 한 단면들을 엿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허무하지만,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한 남자가 뒷골목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강도를 당한 흔적도 없이... 가족들은 그의 신원을 확인해주지만, 그의 넥타이와 신발은 그가 집에서 입고 신고 간 것이 아닌, 난생처음 본 화려한 것이라고 진술을 합니다. 사실, 이 남자는 3년 전에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직된 상태인데, 가족들은 그런 그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는...

 

행복의 가치와 척도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허무함이랄까 그런 것들도 느끼게 하구요. 헤밍웨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도 못 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그와 함께라면 난 비가 얼마나 오래 오든 상관 안 할 것이다.라고... 심히 동감하는 말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인생의 깊이도 담긴 이야기들이니까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들 읽어보셨겠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도 추천해봅니다. 우리의 삶의 담긴 조르주 심농의 소설들... 그리고 그 소설 안에서 삶을 수사하는 메그레 반장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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