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깡패단의 방문(A visit from the Goon Squad)]... 제니퍼 이건(Jennifer Egan)... 시간이 깡패라기 보단, 저자가 깡패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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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이건'이 2010년에 발표한 소설, '깡패단의 방문'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더 킵' 이후, 작가와의 두번째 만남입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일반소설 리뷰] - '두개의 탑'나라의 엘리스... 킵... 제니퍼 이건

 

오늘 본 책, '깡패단의 방문'은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사실 예전에, '더 킵' 이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된 이유도, 어찌보면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크게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긴 하지만, 저같은 얕은 지식을 가진 초보 독서인에겐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보험' 같은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킵'을 읽고나서 꽤나 만족했기 때문에 주저없이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을 뽑아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 읽고 나서의 소감은 뭐냐구요, 제 대답은 '역시나' 정도 되겠습니다...^^

 

 

이 '역시나'라는 대답에는 상당히 복잡미묘한 어감을 담고 있는데요,

강한 감탄을 동반한 긍정의 의미가 될 수도 있구요, 실망의 늬앙스를 담고 있는 대답도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체념이나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는 대답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떤 경우에 해당하느냐구요.... 글쎄요...^^. 제가 예를 들어놓은 모든 어감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이러면 너무 성의없어 보이나요...^^

 

 

이 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상당히 좋은 이야기꾼이구요, 거기에 머리도 좋은 것 같고 또 여러가지 실험정신까지 가지고 있달까.. 여하튼 매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가임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전작인 '더 킵'에선 상당히 기괴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광고문구엔 고딕소설이라더군요.), 시점과 인칭 그리고 시간을 왔다갔다 해가며 독자들을 농락했었습니다. 저도 처음 접하는 분위기의 책이라서 농락당한다는걸 느끼면서도 나름 즐겼다고 할까요. 여하튼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이 '깡패단의 방문'이라는 책은 어떻냐구요...

제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물론 차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전작은 '액자구조'인데다, 조금은 더 '몽환적'이고 기이한 느낌을 주는 책이였다면, 이 소설은 특이한 액자구조의 소설도 아니고 몽환적이거나 기이하지도 않지만(전작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훨씬 더 복잡하고 훨씬 더 다채로운 시점을 지닌데다, 훨씬 더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소설에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2인칭 시점'(이게 문학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주인공이 '너'네요..)으로 독자들을 '기만'하기도 하며, 또 등장인물중 누군가가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파워포인트' 양식을 그대로 책속에 담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합니다.(총 75페이지입니다. 대단히 독창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상당히 당황스러웠던것도 사실입니다.)

여하튼,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선 작가의 전작이나 이 작품이나 똑같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말씀드렸던데로, 인칭과 시점의 변화는 이 작가의 주무기인것 같더군요....

 

 

하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은 그다지 특별하게 보이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소설을 쓸때에 자극적인 특별한 무언가를(사건, 사고정도 되겠지요.) 꼭 넣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파격적인 무기들과 비교해봤을 때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주로 읽는 장르인, '추리소설'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위의 장점과 단점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들을 총망라해서 저 '역시나'라는 대답이 나온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 '깡패단의 방문'의 '깡패'란 시간을 의미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고 또 되돌릴 수도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의 비가역성이 이 소설이 내포하고 있는 주요요소입니다. 작가 '제니퍼 이건'은 '시간은 눈앞에 버티고 선 깡패단이고, 너무도 바쁜 우리는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부지불식간에 알아차리게 된다'며 시간이 작품의 중심적 은유로 등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시간'보단 오히려 '작가'가 더 깡패 같아 보이더군요..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시면 아십니다...^^

 

 

여하튼 독특한 책 한권 더 읽었네요. 전작인 '더 킵'도 그렇더니만, 이 책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작가의 책은 이젠 그만 읽으려구요. 두 작품을 읽어본 결과 '제니퍼 이건'이라는 작가의 무기들은 다 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도 아닌것 같고...(역시 전 추리소설이랑 맞는것 같습니다...^^)

 

다음에 읽을 작품은 '패트릭 퀜틴'의 '두 아내를 가진 남자' 입니다. 무슨 3류 드라마 제목 같죠... 1955년도 작품인데요, 이 책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깡패단의 방문'에 대한 평들을 조금 올리면서 마무리 할까합니다... 그럼 즐독하시길.....

- 파격적인 형식으로 시간의 비가역성과 그 부조리와 비애를 이야기하는 『깡패단의 방문』은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펜/포크너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타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시카고 트리뷴> <오프라 매거진> 등 25개가 넘는 매체에서 2010년 최고의 소설로 꼽혔다.

 

p.s)그나저나 '더 킵'이나 이 '깡패단의 방문'이나 읽고나서 크게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제가 최근에 재미나게 읽었던 추리소설들 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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