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추적자... 목목고태랑(기기 다카타로), 신원문화사 일본 장편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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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신원문화사 1976년 출판 일본 장편추리소설, 작가- 목목고태랑(기기 다카타로)

 

일본의 추리소설가 목목고태랑(기가 다카타로)의 추적자라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1976년 신원문화사에서 펴낸 이 소설은, 현재는 절판되고 구하기 쉽지 않은 책입니다.

 

추적자 기기 다카타로 목목고태랑

 

오늘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구한 책 한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얼마 전 헌책방을 기웃기웃 거리다 발견한 소설, 추적자... 한문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서 우연히 들춰보게 되었는데, 사실 제목도 처음이고 '목목고태랑' 이라는 이름의 작가도 처음이여서 많이 망설였습니다만, 타이틀에 붙은 장편추리소설이라는 문구에 선듯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기본 뼈대랄까 도입부랄까 그런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복 여동생에게 청혼한 남자의 뒷조사를 하던 중, 이 남자에게 이전에 죽은 전 여친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한 교수의 이야기로, 재미난건 죽은 전 여친이 교수와 어릴적에 헤어진 친 여동생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죽은 여친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찾아서 어떤 똘아X가 한 교수의 이복 여동생에게 청혼하는데, 사실 알고 봤더니 똘아X의 죽은 전 여친이 교수의 어릴적 헤어진 친여동생이더라 라는... 전체적으로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고 저급스런(?) 일본색이 물씬 풍긴다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소재였다고 봅니다.

 

추적자 기기 다카타로 목목고태랑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너무 편안하게 흘러갑니다. 어떤 것에 집착하는 정신병을 가진 남자를 제외하곤 모두 정상적인 인물들이고, 이 정신병자 역시나 누구를 죽이거나 해치거나 하는 인물도 아니여서 스펙터클한 재미는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기에는 미안할만큼 미스테리한 부분도 약한 편인데, 소재는 굉장히 자극적인 하드코어지만 진행과정은 인간적인 다큐멘터리랄까, 뭐 그런 느낌의 작품이였습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했던 이야기를 꾸준히 반복해서 나열하는데, 그래서 결말에 이르기까지는 읽기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추적자 기기 다카타로 목목고태랑

 

결국 끝까지 읽으면 죽은 여친에게 꽂혀, 계속해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찾고 집착하는 한 편집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 죽은 여친의 복잡한 집안 내력이 양념으로 뒤섞여있고, 거기다가 이 편집광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는 의사와 교수들의 이야기도 뒤섞인... 여하튼, 소재는 좋지만 풀어가는 과정이 아쉬운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근X, 편집광(특히나 여성의 비밀스런 그것(?)에 대한) 등 일본색 물씬 풍기는 자극적인 심리학적 소재는 흥미를 유발했지만, 결국은 교과서 혹은 연구자료를 읽는 따분함으로 마무리되는 그런 소설, 제가 읽은 추적자는 그랬네요.

 

관련작품들...꼭 읽어야 할 일본추리소설... 주간문춘 문예춘추 선정 일본미스테리 100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이 책 덕분에 몰랐던 작가도 한명 알게되었으니까요.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가 된 적이 없는 이 목목고태랑(기기 다카타로)은 의학박사 출신의(의학박사여서 의사들이 많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심리학 혹은 신경정신과 관련 단어도 많이 나오고) 작가로, 1897년에 태어나 1969년에 죽었다고 하네요. 문학성을 중시했던 미스테리작가로서, 1954년부터 6년간 일본추리작가협회 회장까지 역임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소개해드린 꼭 읽어야 할 일본추리소설 100편 중 61위 '인생의 바보' 가 그의 대표작...

 

소설 '추적자'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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