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에 삼십... 대구연극제 볼만한 연극 오백에삼십... 봉산문화회관에서 봤습니다

볼만한 대구연극 추천 대구연극제 오백에 삼십

 

오랜만에 연극 한편을 봤습니다. 원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려고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 해메다, 우연찮게 대구에서 연극제가 열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랴부랴 연극을 보게 되었네요. 연극은 몇년전 서울여행에서 본 라이어가 가장 마지막인데, 대구에서 보는 연극은 거의 십년만인것 같습니다. 이번을 기회로 가끔씩 연극도 찾아봐야겠다 생각해보는데요, 참고로 대구연극제는 이번이 제33회라고 하고, 제가 본 연극 오백에 삼십을 공연한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을 비롯해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비슬홀 등에서 공연된다고 합니다. 아직 몇일 남았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길 권해봅니다.

 

 

연극을 보았던 대구봉산문화회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반월당과 가까우니,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보다 편하게 가실수 있겠습니다. 주변으로 주차단속이 심한것 같던데, 참고하시구요...

 

 

봉산문화회관 안쪽에 있는 이번 대구연극제에 관한 포스터와 시간표입니다. 기간은 4월 17일까지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전 미리 예약을 해서 부스에서 표만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했었고, 관람할때보니 거의 만석이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연극을 본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무대가 연극 오백에 삼십의 실제 무대구요. 무대 사진은 찍지 말라고 해서 한장만 기념으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일단, 연극 오백에 삼십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는 내내 계속해서 웃음이 빵빵 터지는 코미디로, 웬만하신 분이라면 1시간 40분이라는 런닝타임동안 여러차례 웃을수 있는 아주 재미난 연극이였습니다. 돼지빌라라는 한 빌라를 배경으로 그 빌라에 사는 사람과 주변인물들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여하튼 아주 재미난 연극이였습니다.

 

연극이 워낙 웃겨 그냥 단순한 코미디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그 내면에 깔린 이야기는 가벼운 코미디만은 아니였습니다. 빌라 주인과 세입자들과의 관계에서는 요즘 대두되는 갑과 을에 대한 이슈를 담고 있었고,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세입자들 각각의 상황들은 하층 도시민의 삶에 대한 리얼한 표현이였으니까요.

 

연극 속 등장인물은 총 8명입니다. 돼지빌라의 세입자이자 빌라 앞에서 떡뽁이집을 하고 있는 남자와 그의 베트남인 아내, 역시 세입자인 고시 준비생 남자, 술집에 나가는 걸로 추측되는 여자 한명, 지하에 사는 할머니 한명, 그리고 옥탑방에서 사는 남자 한명 이렇게 6명의 세입자와 빌라 여주인 그리고 동네 중국집 배달원까지해서 총 8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연극입니다. 제가 본 대구의 오백에 삼십은 8명의 등장인물을 6명의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두명의 배우는 1인 2역을 맡았다는 설명입니다. 다른지역에서 하는 연극은 어떨런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제가 본 오백에 삼십은 그렇더군요. 이게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다른 지역의 오백에 삼십은 그렇진 않을듯 싶습니다. 어쨌건 처음엔 1인2역인지 몰랐는데, 보다보니 어느 순간 알게되어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연극 오백에 삼십...

말씀드린대로 굉장히 웃긴 코미디이지만, 그 안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있는 씁쓸한 요소도 많았습니다. 물론 코미디여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네요. 어쨌건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좋고 무거운 마음으로 봐도 좋을 재미나면서도 의미있는 그런 연극이니,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봅니다. 후회는 없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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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