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처음 만나게 된 버스터 키튼, 그리고 무성영화...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감독의 영화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를 보았습니다. 연출자인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본인이 주연을 한 이 영화는 1923년에 제작된 무성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버스터 키튼' 은 '찰리 채플린' 과 더불어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두명의 희극배우 중 한사람입니다.

 

 

광주국제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영화는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라는 딱 한작품만을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이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전부터 '찰리 채플린' 과 쌍벽을 이룬 무성영화시대의 한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래저래 직접 볼 기회도 의지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침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그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고 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꼭 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게 되었네요.

 

 

일단,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왜 이제서야 이 사람의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라는 자책어린 물음이였습니다. 영화는 정말 최고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수작이였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했으며, 1920년대의 영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다른 영화들 보다 앞선(?) 무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평가이긴 합니다만, '찰리 채플린' 의 작품들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여성적인 무성영화라고 칭한다면, 이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의 작품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남성적인 무성영화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의 연기, 그것도 스턴트에 가까운 연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제 짧은 글로 설명을 드리는것 보다는 영화를 직접 보고 느끼시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

 

하나 더, 이상하게도 전 이 영화속의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을 보면서 우리나라 희극배우인 '김병만' 씨가 자꾸 더올랐습니다. 이 부분도 아마 스턴트가 가미된 희극영화이기 때문인듯 싶긴한데,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전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잠시 영화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의 간단한 줄거리를 설명드리자면,

앙숙이던 두 집안 사람이 각각 서로가 쏜 총에 한명씩 죽어버립니다. 남편을 잃은 한쪽 집안의 여인은 갓난 아이인 아들만을 데리고 그 마을을 떠나버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 마을을 찾게 된 어른이 된 그 아이는, 어찌어찌 앙숙인 집안에 손님으로 초대받아 가게 되는데...

 

영화는 말씀드린대로 무성영화입니다. 간혹 가다 나오는 몇개의 자막이 영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전부였는데(그 마저도 영어로만 나와서 해석하느라 땀좀 흘렸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렵지(?) 않은 아주 재미난 영화였습니다.

원수의 집안에 어찌 초대를 받아서 간 한 젊은이가 죽지않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담은게 이 영화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의 전체적인 이야기인데, 그 큰 뼈대에 여러가지 재미난 장면과 에피소드들 그리고 화려한 스턴트에 특수효과까지 적재적소에 집어 넣어, 뭣 하나 나무랄게 없는 아주 많은 볼거리를 가진 좋은 작품이였다는게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무성영화라고 하면 '찰리 채플린' 의 우습지만 슬픈 그런 희비극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를 볼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은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의 대표작이긴 하나,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도 많다고 하니 조만간 또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게 만든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에 대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버스터 키튼의 영화 중에서는 '제너럴' 이 더 유명하지만, 전통적인 남부의 풍습을 풍자한 걸작 '우리의 환대' 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작품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발단부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친 두 가문의 분쟁이 얼마나 어리석고 살인적인지를 먼저 보여준다.   중략...

 

키튼의 재치는 개인적인 익살이 아니라, 인물과 상황과 시간과 장소 그리고 프레임 구성 등을 완벽하게 조절하고 통제하는 데서 나온다. 그 결과 아주 우습고 극적으로도 탄탄하며 긴장감 넘치는 영화가 탄생했다. 특히 윌리가 폭포에 떨어질 뻔한 연인을 구하는 유명한 장면에서는 키튼의 묘기에 가까운 타이밍 감각과, 웃음과 흥분을 동시에 이끌어 내는 그의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p.s)이 영화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포함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목록과 리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