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만엔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노벨 문학상 수상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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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의 소설, '만엔원년의 풋볼' 을 읽었습니다. 소설 '만엔원년의 풋볼' 은 1967년에 일본에서 씌여진 소설로, 199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만엔원년의 풋볼

 

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을 이번에야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 라는 일본 소설가의 '만엔원년의 풋볼' 이라는 작품이 바로 그것인데, 이번에 책값을 반값에 할인하는 행사가 있길래 뒤도 안돌아보고 후딱 구입해서 읽어보았네요.

 

책의 내용은 노벨문학상이라는 저명한 상의 수상작 답지않게 굉장히 파격적이고 퇴폐스럽습니다. 주인공인 나와 아내 그리고 남동생이 이 책의 주인공인데,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로 돌아온 그들의 특별한 몇주간을 담고 있는게, 이 책 '만엔원년의 풋볼' 의 주내용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고향으로 돌아온 좌익운동성향의 남동생은, 마을의 새로운 지주격인 슈퍼마켓 체인 사장을 겨냥해 마을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그는 주인공의 아내 즉 형수를 임신시키고, 마을의 한 여자아이를 죽이며, 자살한 여동생에 관련된 비밀을 이야기 한 뒤, 본인은 자살을 해버립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객관적인 내용만을 살펴보면 상당히 폭력적이고 퇴폐적인 이야기로 생각이 될수 있으나, 소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사건들 보단 더 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만엔원년의 풋볼

 

이 이야기는 보통 이런 소설들이 담고 있는 폭력과 상처 그리고 화해와 치유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슈퍼마켓 체인의 사장이 조선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패전 후 일본인들이 가지게 되는 공포나 분노 혹은 공허함 같은걸 표현한 작품이라는 것도 알수가 있겠구요.

 

대신, 자기위안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혹은 그냥 막무가내식의 폭력적인 이야기로만 진행이 되는 여타 일본소설과는 다르게, 아주 냉정하면서도 분석적인 태도를 취했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요, 내용 자체로만 따지자면 여타 일본소설이 가진 폭력성이나 퇴폐적인 분위기가 없다고는 볼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뛰어넘는 냉정함과 무게감은 분명히 존재한 소설이여서 여러모로 볼만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였다 생각을 합니다.

 

이 소설 '만엔원년의 풋볼' 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소설속 등장인물 중 핵심이 되는 인물 중 하나인 슈퍼마켓 체인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입니다. 더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를 표현한 장면에서 어떠한 무시나 적대감 같은 게 느껴지지가 않고 오히려 동경같은게 느껴졌다는 점인데요, 이 소설을 쓴 '오에 겐자부로' 라는 작가의 냉철함이 느껴지는 인물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일본스러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일본소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만엔원년의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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