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 얀 포토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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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정치가이자 문학가 그리고 소설가였던 '얀 포토츠키' 가 쓴,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 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19세기 초엽에 쓰여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처음 소개가 되었습니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얀 포토츠키

 

사실 이 소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는 예전에 한번 읽었던 작품입니다. 처음 읽었던 그 당시에도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인지라 한번씩 언뜻 기억에 떠오르곤 했었는데, 얼마전에 알게된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이라는 목록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폴란드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영화를 보기전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책을 펼쳐들게 되었네요.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합니다.

1700년대 '알퐁스 반 월덴' 이라는 프랑스 장교가 마드리드로 가던 도중 시에나 모레나 산을 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기괴하고 괴상한 일들을 적은 이야기로, 총 66일간의 기록을 엮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오늘 제가 읽은 작품은 그 중 처음 14일간 만을 따로 추려내 한권의 책으로 만든 작품이구요.

 

재미난건 '알퐁스 반 월덴' 이라는 인물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한 후 어떤 상자에 넣어서 봉해버렸다는데, 그 40년후 프랑스 장교가 그 원고를 발견하는 것처럼 설정을 하여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더 재미난건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야기는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재생산이 된다는 것인데, 거기에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격자소설' 이라는 장르도 오늘 읽은 이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가 가진 특징 중 하나이기에, 소설의 내용이 가진 기괴함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구조여서 더 특별한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얀 포토츠키

 

소설은 소설속의 괴문서가 발견되는 도입부와 소설의 내용이 시작되는 제1일차를 포함하는 초반부터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이 소설에 대해서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천일동안 왕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서 목숨을 부지했다는 내용의 천일야화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듯 싶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나오고, 그 새로나온 이야기는 또 몇일전 이야기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고... 여하튼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분명히 재미를 위해 쓰여진 독특한 판타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사실적이고 리얼한 묘사로,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천일야화가 가진 마력 아닌 마력이 있는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한가지 더, 이 소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가 재미났던 가장 큰 이유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의 특별함 때문입니다.

악마, 정령, 쌍둥이 귀신, 산적, 학자, 신앙인 등등, 초자연적인 인물들과 비범한 인물들 사이에서 특별한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정신없이 펼쳐지는데,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이야기가 이야기를 물고 새롭게 계속해서 탄생한다는 특징까지 더해져, 아주 다이나믹하고 기괴한 판타지소설 한권이 완성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책을 손에 들면 끝날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실겁니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얀 포토츠키

 

마지막으로 아쉬운점 한가지는,

오늘 읽은 이 소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는 주인공이 겪은 66일 중 처음 14일간만 정리해놓은 작품이라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아주 재미나게 읽다가 엔딩을 보지 못하고 끝을 맺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단점 아닌 단점은 있었는데요, 옮기신분의 설명을 보니 아마도 폴란드를 비롯한 서양에서도 똑 부러지게 66일간을 명확하게 정리한 서적은 아마 없는 듯 보입니다. 이 책은 1966년에 출간한 단행본을 번역한 변역본인것 같구요.

 

여하튼, 언젠가가 될진 모르겠지만, 총 66일에 해당하는 전체를 볼수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구요, 처음 14일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주는 좋은 작품이니, 판타지문학 특히나 악령을 소재로 한 기괴한 일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얀 포토츠키

 

 

끝으로,

서두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한번 읽었던 이 책을 다시 든 이유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 이니 조만간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리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에 폴란드에서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굉장히 큽니다.

 

오늘 읽은 이 소설처럼, 이래저래 책이나 영화를 한권 한편씩 보다보면 이런저런 관계로 연결되는 작품들이 있다는게 개인적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특별하다는 생각이구요. 재미있게 읽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된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그러면 영화의 리뷰에서 다시 뵙도록 할께요.

 

p.s)오늘 읽은 이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는 현재 품절상태이네요. 아마 절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 이후 66일까지의 일들은 당분간(아니면 영원히) 한국어로 된 작품으론 볼수가 없을듯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p.s)위에 말씀드린대로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에 포함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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