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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샤오강' 감독의 영화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를 보았습니다. '장국립' 주연의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전쟁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6.5점입니다.

 

일구사이

 

일단 오늘 본 영화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의 줄거리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배경은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의 중국 하남성. 극심한 가뭄으로 일반백성들에겐 먹을 음식이 거의 없던 시기라 폭동이 발생하고, 또 설상가상으로 일본군의 진격으로 하남성의 지주인 주인공은 가족을 이끌고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나름 챙겨온 음식들도 다 떨어지고,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주인공의 가족들은, 하나둘씩 이런 저런 이유로 죽거나 헤어지게 됩니다. 이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피난민에 대한 상황을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모르는체 하고 있는데...

 

일본군은 쳐들어 오는데, 굶주림 때문에 같은 나라 사람끼리 사워야만 했던 어리석고 무지한 국민들과 그런 그 당시의 비참한 시대상황을 첫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일구사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펑샤오강' 감독은 '첸 카이거' 와 '장예모', 이 두명의 감독과 더불어 중국의 3대흥행감독이라고 합니다.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아마도 이 영화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는 '장예모' 감독의 2011년작 '금릉십삼채' 를 보고 자극을 받아 만든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소설을 쓰는 것일수도 있겠으나, 미국의 연기력 좋은 인기배우를 기용했다는 점이라든지, 일제 침략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던지 하는 점들이 '금릉십삼채' 라는 작품이 가진 특징들과 유사해 보이는 요소들이였기에, 그런 추측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 나름의 개인적인 평가이긴 해도 '장예모' 감독의 '금릉십삼채' 가 이 '펑샤오강' 감독의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보단 한 두수정도는 위인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금릉심삼채' 가 가지고 있던 작품의 무게감이나 감동만큼은 이 영화가 주질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나름 신경도 많이 쓴 작품이고, 또 그만큼 물량의 투자도 많이 한 작품인건 확실하지만, 작품의 깊이나 영화자체가 주는 감동의 크기는 그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일구사이

 

특히나 몇몇 에피소드들, 그러니까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나 무거운 내용의 이야기들을 담은 에피소드들은 묵직하다거나 감동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코믹스러워 보였다는 단점들이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위에 말씀드린 첫장면의 음식때문에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 백성들의 모습이나, 늙고 병든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어린딸을 돈 몇푼에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시도하는 가장의 모습을 그린 장면 같은 부분들에선, 굉장히 가슴아픈 상황들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너무 가볍게만 느껴졌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이유로 여러가지를 꼽을수가 있겠지만, 아마도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그 가장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마치 연극을 하는것 같은 과장된 연기는 코믹한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도 들었는데요, 어찌보면 이 모든게 감독의 연출력의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애드리언 브로디' 의 모습이나, 이 영화에서 그가 꼭 필요했는지 그리고 필요했다면 그 이유가 심히 궁금한 '팀 로빈슨' 의 존재 같은 부분들도 영화의 무게감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일조를 한 대목이 아니였나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구사이

일구사이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이렇게나 단점이 많은 영화이긴 해도, 중국의 3대흥행감독의 명성에 맞게 볼거리는 꽤나 많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 작품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여겨지는 여러가지 코믹스러운 상황들도 또 다른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하나의 볼거리로 이해할수가 있겠구요, 화면을 가득채우는 대규모 피난민이라든지, 특히나 폭격기에서 투하되는 폭탄과 그리고 그 폭탄을 온몸으로 맞아야만 했던 피난민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장면 같은 경우엔 굉장히 스펙터클했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시대와 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백성들의 상황을 전혀 헤아리지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또 알려고 하지도, 눈으로 보려고 하지도 않는것도 마찬가지인것 같구요.

더더욱 아이러니한건 모두가 굶어죽어 나가는 판에도 옆에 여자를 끼고 술을 마시는, 그리고 자신의 배만 불리는 고위 간부들이 있으니...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중 하나가 바로 그런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 모든게 남의 나라의 옛날이야기로만 보이질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씁쓸하고 그렇네요...

 

일구사이

일구사이

여기까지가 영화 '일구사이(Back to 1942, 백 투 일구사이)'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게 보실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린데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나 깊이감은, 영화 자체가 보여주고 있는 사실들보단 무겁거나 심오하진 않은 작품이였던 같습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과 에피소드들도 꽤나 많았던것 같구요.

하지만, 전쟁영화나 전쟁이 가진 비극들을 담은 영화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나름의 볼거리와 감동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내서 보시더라도 크게 후회하진 않으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하게 볼만한 장면들도 몇장면은 있었구요.

 

하지만, 런닝타임이 거의 2시간 30분쯤 된다는 사실은 꼭 감안하셔야 하겠습니다... 영화가 너무 길어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p.s2)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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