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최대의 라이벌

'가이 리치'감독의 2011년작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러 가기전에 2년전에 보았던 이 영화의 전편을 다시 보려했습니다만, 안보고 가길 잘 한것 같습니다. 크게 연관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제 기억으론요..

추리 소설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캐릭터죠. 셜록홈즈.....

포와로, 미스마플, 엘러리퀸, 브라운신부 등 수많은 명탐정들이 있지만 '지, 덕, 체'를 고루 갖춘 인물은 이 사립탐정이 거의 유일할듯 합니다.

   (좌: 포와로, 우: 미스 마플)

일단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요,

첫번째 '이 사람들이, 이 캐릭터들이 아닌데'라는 것입니다. 영화속 인물들이, 얼마전 리뷰에서 언급했던, 1980년대 '한국출판공사'에서 발행된 셜록홈즈의 단편들을 읽고 상상해 왔었던 그 캐릭터들은 아니었습니다. 셜록홈즈는 물론이구요, 가장 파격적인 변신은 '왓슨'박사입니다. 제 기억속의 '왓슨'박사는 항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인 '셜록홈즈'를 걱정만하던, 그의 주치의이자 사건들의 서술자였을 뿐이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속에선 거의 '셜록 홈즈'와 맞먹는 활동량과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셜록홈즈'가 항상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그의 형 '마이크로프트' 또한 제 기억속엔, 영화속 인물보단 훨씬 더 말끔하고, 깔끔하고, 샤프한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제 기억이 잘못된 걸까요. 아니면 감독이 새로이 만들어낸 캐릭터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셜록홈즈의 최대의 라이벌 '모리아티'교수. 제 기억속의 모리아티교수는 상당히 비밀스럽고, 음산하며, 강렬하고, 공포스러운 다소 복합적인 이미지입니다. 배우로꼽자면 10-20년전의 '안소니 홉킨스'. 딱 그의 모습입니다. 혹 이 영화가 그 즈음 제작되었고, 그가 이 배역을 맡았다면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의 명연기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수도 있었을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설명이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두번째로 느낀점은, '이 영화, 재밌네'입니다. 감독이 '가이 리치'.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들은 항상 재미있더군요. 당연히 이 영화도 물론이구요.
'셜록 홈즈'라는 고전 추리소설의 캐릭터들을, '가이 리치'만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인물들로 재탄생시켜, 감각적인 화면으로 풀어내려간, 그러니까 추리소설의 즐거움에 액션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과 다이나믹함을 첨가시킨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뭐 여하튼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어찌 보면 상반될 수도 있는 두가지의 느낌이 저에겐 공존하더군요. 영화자체로만 보자면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지만, 어릴적 부터 오랜시간 머리속에 살아왔던 캐릭터들이 변한 모습은, 사실 저에겐 조금은 아쉬운점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스크린으로만 '셜록홈즈'를 접하는 분이라면 매우 재미난 영화 한편이 되겠구요, 책으로 접한 캐릭터들을 상상하던 분들이라면 조금은 당혹스러울수도 있는,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분들, 책에도 도전해 보시길. 후회없으실겁니다...^^


p.s)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알리바이... 로마 모자의 비밀... 엘러리 퀸
얼마전 '셜록 홈즈'를 언급했던 리뷰입니다. 참고하시길...
리뷰속에 언급된 캐릭터들에 대한 기억들은 거의 30년이 지난기억들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잘못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 잘못된 기억이 있으면 정정부탁드립니다.
어느샌가 집에서 사라져버린,1980년대에 발행된 '한국출판공사'판 셜록홈즈 시리즈들을 대신해서, 얼마전에 구입한 셜록홈즈 전집입니다. 아직 읽지 않고 고이 모셔두고 있는 상태지만 꼭 다시 읽어야 겠죠...^^

셜록 홈즈 전집 세트 (전9권)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 백영미역 출판 : 황금가지 2002.10.1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