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빔 벤더스, 파트릭 보쇼... 헐리우드 영화 시스템을 꼬집는 예술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1982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25분, 연출- 빔 벤더스, 출연- '파트릭 보쇼' '사무엘 풀러' '로저 코먼' 등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를 보았습니다. '파트릭 보쇼'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2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막과 다름없는 포르투갈의 어느 황량한 해변. 이곳에서 예술 영화를 찍는 일단의 제작진들이 있습니다. 어느날 제작자가 미국으로 자취를 감추자 촬영은 중단이 되고, 스텝들은 할 일 없이 넋을 놓고 맙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감독은 제작자의 행방을 쫓아 직접 헐리우드로 날아가는데, 그곳에서 그는 마피아에 쫓기고 있는 제작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희한한 안경과 마스크를 쓴 몇명의 사람들이 척박해 보이는 지대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시작부터 황당합니다. 돈을 안들인 티가 팍팍 나는 B급 SF처럼 보이는 이 첫장면은, 영화속에서 제작되고 있는 영화의 한장면이니까요.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는 '빔 벤더스' 라는 예술영화 감독의 작품답게, 굉장히 지루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부조리하고 황당해 보이는 장면들로 채워져있구요.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비판하는 감독의 생각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되겠는데, 그런 비판의식이나 갈등이 크게 폭발하여 어떤 재미를 준다거나, 혹은 그런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하여 어떤 만족감을 주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는 영화 연출에만 모든 신경을 써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제작자의 상황에 좌지우지 되고야 마는, 그리고 그 제작자 역시나 그 뒤에 있는 무언가에 흔들릴수 밖에 없는 영화제작(특히나 헐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불평, 그렇기에 연출자는 연출 이외에 자본 등 다른 요소에도 에너지를 낭비해야만 하는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불만감의 토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병든 아이의 숨통까지도 끊어야 하는 영화 속 영화의 이야기만큼이나 현실의 영화계도 비정하고 척박하다는 첫 장면의 비유처럼, 비참하고도 의미없는 최후를 맞이하는 연출자와 제작자의 운명도 씁쓸한 여운의 뒷모습을 남겨줍니다.

 

 

이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는 까메오로 숨어있는 많은 영화인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큰 작품입니다. 연출자 본인 '빔 벤더스' 는 물론, 변호사 역으로는 미국 B급 영화의 대부인 '로저 코먼' 이, 거기에다 유럽의 1급 감독들에게 추앙받는 B급 영화의 거장인 '사무엘 풀러' 까지 제법 대사량이 많은 조연으로 특별출연까지 하고 있으니... 그만큼 척박한 미국 헐리우드 영화계의 현실을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데, 그런 부분도 이 영화를 즐길만한 요소라 생각이 드네요.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말씀드린대로 굉장히 지루합니다. 사실, 저도 보다가 깜빡 잠들뻔 했으니까요. 어찌어찌 그 위기를 넘겨 끝까지 볼순있었지만, 악인이 나온다거나 혹은 갈등이 고조되고 폭발하고 하는 식의 영화는 아니여서 보통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줄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메세지나 위에 말씀드린 숨은 볼거리에 재미를 느낄수 없는 분들에게는 더 지루한 영화일수 있겠는데,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일반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찾을 영화는 아니니, 그 점 미리 감안하시고 선택하셔야만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내공이 있는 분들이 봐야만 하는 영화... 전 이 영화 '사물의 상태(The State Of Things)' 를 그렇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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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